삼덕동 수평적관계 경대병원역 인근 대형카페

삼덕동 수평적 관계라는 카페를 아시나요? 지난주 주말에 가족들이랑 커피를 마시러 갔다 왔는데 커피맛이 꽤나 인상적이었던 카페여서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카드내역에 "커피맛을 조금 아는 남자"로 찍히는 거 봐서는 그 카페가 리뉴얼된 거 같은데 확인은 못해봤습니다. 저는 커피맛에 그렇게 조예가 깊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히 이곳 "수평적 관계"의 커피맛은 조금 달랐습니다.

 

수평적 관계 가게정보

대구 삼덕동 수평적 관계
주소 : 대구 중구 동덕로26길 115 (구. 청맥한정식)
월 - 일 10:30 ~ 22:00 (21:30 라스트오더)
053-218-4602
주차 : 가게 앞이 골목이라 주차공간이 매우 협소합니다. 주위 노상주차장을 이용하던지 해야 합니다.

수평적 관계 실내외

삼덕동에 있는 카페들은 대부분이 공간이 좀 협소합니다. 그래서 특히 저희 아이가 둘이나 있는 저희 가족이 가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공간들도 많은데 이곳 수평적 관계는 삼덕동카페 중에서는 거의 가장 큰 편에 속할 만큼 공간이 넓습니다. 옛 한옥을 개조한 느낌의 건물과 그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마당은 아이가 있는 저희 가족들도 여유롭게 힐링을 할 수 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포스팅을 하려고 사전조사를 하다 보니 예전에 커피맛을 조금 아는 남자 대표님께서 수평적 관계라는 단어를 언급하신 신문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수평적 관계" 참 당연한 말이지만 의외로 어려기도 한 단어입니다. 카페를 찾는 손님들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카페 이름으로 딱 나오는 거 같아서 기분은 좋습니다. 

심플한 벽면에 포인트 액자들이 걸려있습니다. 첫째 아이는 자기 친구들이 그런 거 같다며 깔깔깔입니다.(그림을 그리신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가게가 전체적으로 무채색 계열에 그레이 컬러가 주를 이룹니다. 색이 가지는 힘은 대단하죠. 덕분에 카페가 차분하니 좋습니다. 

이 카페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바로 이 마당입니다. 손님들이 앉아계시는 모습이 두런두런 동네 친구들이 모여서 노는 사랑방 같은 느낌이 납니다. 이곳의 특징 중 하나가 커피를 가져도 줍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손님에 대한 배려가 느껴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대접받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기분이 좋습니다.

이 카페는 핸드드립커피를 다루는 카페입니다. 직원분들이 연신 커피를 내리신다고 분주하셨는데요. 그래도 주방이 매우 널찍해서 복잡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이후에 또 한 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직원분들 교육이 한창이시더라고요. 이 카페가 커피에 대해서 참 진심이구나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통창으로 된 카페 내부는 마당과 결합되어 공간감이 상당했습니다. 유리에는 이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다양한 읽을거리들과 포스터 그리고 벽에 걸린 그림까지 커피 한잔 들고 서성이면서 커피를 음미해도 좋을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이 둘을 데리고 다니는 아빠에겐 그 정도 여유는 사치입니다. 까불거리는 애들 케어하랴 포스팅할 사진 찍으랴 정신이 없습니다.

벽 내부 한편에는 다양한 굿즈들이 전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 수평적 카페의 빅팬은 아니기 때문에 이 것들을 살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만 커피가 맛있어서 자주 들리게 된다면 추억으로 하나 장만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되게 좋아했던 그림입니다. 둘째 아이는 집이 비 온다고 흥분을 첫째 아이는 자기도 그려보고 싶다고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난리를 쳤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아이들에게 유튜브를 건넵니다. 가까이서 보지 말라고 눈빛을 주니 저렇게 숨어서 핸드폰을 보는 둘째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이 녀석아 다 보인다고~ 요즘 둘째 아이 덕에 온 가족에게 행복바이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말썽도 엄청나게 부리지만 존재자체가 행복 뿜뿜인 녀석입니다.

수평적 관계 메뉴

 

수평적관계 메뉴판입니다. 한눈에 봐도 커피 중심적인 메뉴판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와이프와 저는 그렇게 커피에 조회가 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아메리카노, 와이프는 카페오레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가게의 시그니처 디저트라고도 할 수 있는 곶감말이도 하나 시켰습니다. 원두는 과테말라가 가장 대중적이라고 해서 선택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그니처인 시트릭커피와 1만 원 가격의 페루 원두의 맛이 매우 궁금하긴 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고민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수평적 관계 음식

앞서 말했듯이 수평적 관계는 직원분이 직접 커피를 테이블까지 전달해 주십니다. 한눈에 봐도 심플하고 깔끔해 보이는 컵과 접시 그리고 디저트 담김이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제가 시킨 아메리카노는 위스키 언더락이 생각날 정도로 진했습니다. 원래 저는 아메리카노를 잘 안 먹습니다만, 시키기를 잘했습니다.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인 만큼, 원두맛이 참 고급지고 좋았습니다. 탄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정말 깔끔한 커피맛을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와이프가 시킨 카페오레입니다. 와이프는 원래 바닐라라테만 마시는 스타일인데, 카페오레 먹고 완전히 빠져 버렸습니다. 

저희 부부가 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페는 앞산에 커피플라자인데, 거기 못지않는 커피맛이라고 둘 다 연신 칭찬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오래간만에 와이프한테 카페 잘 골랐다고 칭찬을 받습니다. 

사실 가격에 비해서 양이 좀 아쉬웠긴 한데, 곶감을 크림치즈에 말아서 만든 디저트인 곶감말이입니다. 맛은 더할 나위 없고 커피랑도 너무너무 잘 어울렸던 메뉴입니다. 

 

지금까지 삼덕동 수평적 카페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앞으로 삼덕동, 경대병원 쪽으로 놀러 가면 한 번씩 들리게 될 카페가 될 것 같습니다. 이쪽으로 오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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